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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은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 유튜브, 애플 아이클라우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아마존 계정에는 개인의 검색 기록, 사진, 메시지, 결제 정보, 심지어 건강 데이터까지 방대한 흔적이 남습니다. 그러나 사용자가 사망한 이후 이 데이터는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정을 단순히 삭제하거나 비활성화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업마다 다른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데이터는 마케팅·AI 학습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사망자의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윤리적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1. 구글 – 휴면 계정 관리자와 데이터 처리
구글은 사용자가 일정 기간 로그인하지 않으면 계정을 ‘휴면 계정’으로 분류합니다.
- 휴면 계정 관리자 기능: 사전에 지정한 연락처에게 데이터 접근 권한을 제공하거나, 계정을 자동 삭제하도록 설정 가능
- 사망 후 절차: 유족이 사망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일부 데이터 접근 허용 가능
- 활용 가능성: 개인정보보호정책에 따르면, 계정 삭제 전까지는 내부적으로 AI 학습 데이터로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2. 애플 – 디지털 유산 연락처 제도
애플은 ‘디지털 유산 연락처’를 지정하지 않은 경우, 사망자의 데이터 접근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 지정 시: 사진, 메모, 문서 접근 가능
- 미지정 시: 법원 명령 없이는 접근 불가
- 활용 가능성: 애플은 프라이버시를 강조하지만, 아이클라우드에 남은 데이터는 삭제 전까지 서버에 저장되며, 빅데이터 분석의 일부로 사용될 수 있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3.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 추모 계정과 데이터 보존
- 추모 계정 전환: 사망자의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바꾸면 친구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음
- 계정 삭제 요청: 가족이 요청하면 완전 삭제 가능
- 활용 가능성: 메타는 이용자 활동 기록을 광고 타깃팅에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사망자의 데이터 역시 일정 기간 마케팅 모델에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4. 아마존과 넷플릭스 – 소비 패턴 데이터
아마존,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은 사용자의 구매 내역과 시청 기록을 기반으로 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계정 삭제 전까지 데이터는 기업 서버에 남음
- 사망 후 자동 결제 문제: 가족이 해지하지 않으면 구독이 계속 유지
- 활용 가능성: 비식별화된 데이터로 변환해 추천 알고리즘 개발이나 시장 분석에 사용될 수 있음
5. 빅테크 기업의 사후 데이터 활용 논란
- 프라이버시 침해: 사망자의 데이터가 동의 없이 마케팅이나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음
- 투명성 부족: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얼마 동안 보관하는지 공개하지 않음
- 법적 공백: 대부분 국가에서 사망자의 데이터 권리와 활용 범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음
- AI 학습 데이터 문제: 고인의 사진, 글, 음성이 AI 학습에 사용될 경우, 사실상 영원히 디지털 세계에 남게 됨
6. 법적·사회적 대응 현황
- 유럽(EU GDPR): 일부 국가는 사망자의 데이터 보호를 법에 포함시켰으나, 회원국마다 적용 방식이 다름
- 미국: 주별로 디지털 자산 상속법이 있으나, 데이터 활용 문제는 기업 자율에 맡겨져 있음
- 한국: 정보통신망법과 개인정보보호법이 존재하지만, 사망자 데이터 활용에 대한 직접 규정은 없음
7.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비책
- 사전 설정 활용: 구글 휴면 계정 관리자, 애플 디지털 유산 연락처 설정
- 계정 정리: 불필요한 구독과 계정은 미리 삭제
- 디지털 유언장 작성: 어떤 데이터는 삭제, 어떤 데이터는 보존할지 구체적으로 남기기
- 법적 요구 강화: 데이터 활용에 대한 투명성을 기업에 요구하고, 제도 개선 논의 필요
결론
사망 후 데이터는 단순히 삭제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정책과 법적 환경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보관되거나 활용될 수 있습니다.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각각 다른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공통적으로 데이터의 활용 범위와 기간에 대해 완전히 투명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생전에 스스로 데이터 처리 방식을 지정하고, 가족에게 이를 명확히 알려두는 것입니다. 빅테크 기업의 정책 변화만을 기다린다면, 내 데이터는 나 모르게 연구와 마케팅, 심지어 AI 학습에까지 사용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프라이버시는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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